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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팀 켈러의 탕부하나님을 읽고
작성자
  장영범  Mail to 장영범
Date : 2019.10.08 05:15, View : 3134 
중국의 10월 국경절은 길기도하여 무엇인가 시간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요긴한 계획을 주지만 특별히 그러함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뜻하지 않은 은혜의 시간을 제공 할 때가 있어 반갑다.
지난번 교회설립 16주년을 기념하여 방문하셔서 말씀을 전하셨던 나종천 목사님이 교회 장로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주고 가셨다. 이런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 여서 감사한마음으로 들고 다니다가 국경절 즈음 달리 특별한 계획이 없기도 하여 문득 생각 난 것이 그 선물 이였다.

제목 “탕부 하나님” 뭐지? “탕자”는 들어 봤어도 “탕부”라니 너무 궁금하여 단숨에 읽을 참 이였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시선이 있었고 난 그 밑에 보라색 연필로 줄을 그으며 읽어야 했다. 다 읽고 나니 공동체와 나누고 싶어 졌으니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인가 싶다.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이라는 제목 그리고 185쪽으로 엣세이 같은 짤막한 소책자이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탕부“하나님에 대한 궁금함을 해소했다.

들어가는 말은 이러했다 “아들들을 위해 사랑을 탕진하시는 하나님” 그래서 누가복음 15장을 다시 읽어보니 눈에 항상 익었던 탕자이야기가 “아들”에 대한 비유가 아니라 “아들들”에 대한 비유였음을 깨달았다.
예수님은 본문 눅15:1절에 등장하는 두 부류의 청중들을 두 아들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집 나간 둘째 아들은 “세리와 죄인들”로 그리고 맏아들은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로 대비해서 말이다. 이 비유에서 작가는 아버지와 두 아들의 이야기를 전계하면서 두 형제가 각기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모델을 보여 주고 있다고 했다. 즉 탕자라 칭하는 둘째뿐 아니라 아버지 옆을 지켰던 맏아들까지도 아버지를 욕되게 함으로 잃어버린 아들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탕자인 동생은 가정의 규칙보다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고 자아발견을 꿈꾸며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가길 갈망했다. 상속권을 포기하는 대신 아버지 재산의 분깃을 요구했다. 결국 세상에서 소진하고 염치없이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버지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아 주시고 깊은 사랑으로 아들을 맞이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랑만큼은 무한 리필해주시는 하나님은 그 분께 돌아가는 자 누구든지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음을 보이신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탕자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맏아들도 그 현장에 있다. 컴백 홈 한 둘째아들의 잔치가 무르익을 시점에 큰 아들은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타이밍이다. what ! 풍악소리 ? 거기에다 동생의 신분을 회복 시켜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이 끌어 올랐다. 그런 아들을 보고 아버지는 달래고 얼레지만 소용없다. “나는 아버지의 명을 어긴 적도 없고 속을 썩인 적도 없는데 나에게는 염소도 주지 않으셨으면서 탕진한 동생에게는 송아지를 주십니까?” “나에게도 자격이 있고 권리가 있다구요!” 본인이 받아야 할 상속의 지분이 다시 회복된 동생의 신분 때문에 나뉘게 된 것에 대한 분노였을 것이다. 당시 근동지역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맏아들의 반란. 홧김에 아버지에게 무례를 범한 것이다. 율법적으로 죄인이 되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잔치에 참석한 하객들 앞에 무례를 범한 맏아들을 사랑으로 안으시고 오히려 잔치에 동참하기를 권하신다. 자존심을 버리고 잔치에 들어오라 하신다 “선택은 네몫이다” 예상을 뛰어 넘는 아버지의 용서와 반전이다.

맏아들로 비유된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은 자라면서 배운 전통 윤리를 고수했다. 성경을 공부하고 그대로 순종했다. 충실히 예배하고 꾸준히 기도했다. 선택받은 자 선민이었고 상속자였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당연했고 자신의 공로로 그 사랑으로부터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동생은 못됐고 형은 착하다” 였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둘 다 문 밖으로 나가 맞이해야하는 똑같은 잃어버린 아들 이였다. 집나갔다 돌아오는 둘째를 맞이하러 그리고 마음이 상해서 잔치에 참여하지 않는 맏아들을 달래러 문 밖에 나가야 했기에 아버지에게는 잃어버린 아들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아들들은 하나는 못되게 굴었고 하나는 지극히 착하게 굴었지만 이것은 본질상 아버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필요를 위해서 아버지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어쩌면 숨겨진 우리의 신앙생활 모습을 반추하고 있는듯하다.

예수님은 청중에게 착하거나 혹은 못되거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반항하여 그분과 멀어지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으셨다. 하나는 그 분의 규율을 어기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든 규율을 열심히 지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힘써 순종하는 게 오히려 그 분께 반항하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도 있다니 아이러니 함이다. 나의 열심히 오히려 가증스러운 반항이라니 갑자기 뜨거워지는 얼굴을 나의 차가운 손바닥으로 쓰러 내렸다.
우리가 순종을 통해서 하나님을 통제하려 든다면 우리의 모든 도덕은 하나님을 이용하는 수단이 되며 우리의 삶속에 정말 원하는 것을 그런 식으로 받아내려는 동기 불순의 예배가 언제든지 믿음 안에서도 등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저자는 죄란 단순히 규범을 어기는 게 아니라 구주요 주님이요 재판장이신 하나님 자리에 내가 올라서는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 자신이 구주와 주인이 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모든 도덕법을 어기고 자기 기준대로 사는 둘째아들과 같은 방법이고 또 하나는 맏아들처럼 모든 도덕법을 지켜 극도로 착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둘은 죄인이지만 그런 죄인을 가리지 않으시고 하나님은 사랑으로 용서하시고 품으시고 구원하시려고 탕부가 되셨던 것이다.

결국 저자는 탕부하나님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죄 문제를 돌출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자신이 잘한 것들의 동기까지 회개해야 한다. 바리새인은 죄만 회개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의의 뿌리까지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죄의 이면과 모든 의의 이면에 깔려있는 죄를 회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동안 자신의 궁극적인 소망과 신뢰를 하나님 아닌 다른 것에 두었으며 잘못된 행동과 올바른 행동 모두를 통해 하나님을 피하거나 통제해서 그 다른 것들을 얻고자 했음을 인정해야한다. 우리의 죄악과 착한 행실 양쪽 모두의 배후에 스스로 구주와 주인이 되려는 갈망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비로소 복음을 깨닫고 그리스도인이 되어 간다는 너무나 묵직한 이야기이다.

짧은 책자이지만 숨이 벅차 읽는 내내 숨고르기를 해야만 했다.
탕자이야기가 하나님의 무한 용서하심으로 천국잔치에 탕자를 초대하여 구원을 마무리하신다는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라 충성스럽게 순종하는 자라 하여도 동기의 불순이 죄가 되어 구원에 이르지 못하지만 의의 뿌리까지 회개하는 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자에게는 아버지의 영원한 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죄와 구원의 문제를 심도 있게 풀어 주었다.
오늘 여기에 진정한 형 예수그리스도가 날 찾으러 왔고 그가 나를 위해 대가를 치렀으며 본향으로 가는 여정 가운데 우리를 세우시고 아버지의 집에서 영원한 잔치에 참여하도록 날마다 부르시고 계심을 믿는다.
우리는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 아버지의 잔치는 이미 시작 되었으니 들어가 누리라고 하신다. 그 때서야 예수의 복음으로 삶이 바뀌어 질것이라 했다.
난 바꿔지기를 원한다.
날마다 변화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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