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춘이란 타국에서 가족이랑 떨어져서 살기 시작한건 초등학교 4학년 때 부터였다. 그때는 적응을 빨리해야지 내가 덜 힘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응하는 것만 신경 썼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적응도 잘했고 그 누구보다도 씩씩하게 잘 지냈다.

그러다 같이 홈스테이 하는 사람들이 전부 교회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나에게 있어서 교회는 그저 맛있는 간식을 주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곳이었다. 그런 교회를 진지하게 다니려고 하니까 어색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알게 모르게 지은 죄를 하나님께서는 전부 보고 계시고 전부 알고 계신다고 하니까 부끄럽기도 했다. 지금은 죄를 짓는 것보다 죄를 짓고 회계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더 부끄러운 거라는 걸 깨닫게 됐다.

옛날의 교회는 나에게 있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지금의 교회는 나의 외로운 타국생활의 버팀목이자 공동체가 어떤 것이라는 걸 배울 수 있게 해준 공간이다.

작년에는 세례 받기에는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도 부족했고 마음에 준비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올해는 곧 한국을 가야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마음에 준비가 되어서 세례를 받아야겠다는 확신이 든 것 같다.

가족 중에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내가 끝이지만, 이번 세례 교육과 세례를 통해 더욱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가면 언젠가는 하나님의 계획을 통해 가족 모두가 같이 손잡고 교회를 나갈 날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청도라는 곳에 와서 좋은 믿음의 동역자들과 좋은 가정을 만나서 더더욱 주님 품 안에서 잘 지냈던 것 같다. 이런 모든 것이 감사하고 앞으로 주님이 날 위한 계획들에 대해서 기대가 된다.

이번 세례를 받고 세상 사람과는 구별되고 주님의 자녀임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내가 됐고, 사소한 모든 것을 불만, 불평하는 내가 아니라 전부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세례 받고 나서 부터는 매일 성경 4장씩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