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mitation Christ
(예수닮는 아이)
작시 : 몽골목장 장영범 목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라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무시로 만지면 나도 모를 많은 형상들이
만들어 졌습니다.
어른들은 재주가 많은 거라 하시고
또래들은 신기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어느덧 아이가 어른이 되어갈 즈음
정말 모방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값나가는 것을 비슷하게 만들고
그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것이 일용할 양식이 되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하며
살았습니다.
시간도 자라서 사뭇 세상속의 언어가
구별되어 갈 때
아내는 그 언어 속에서
진짜 모방을 소개하여 주었습니다.
언어들은 하늘 말로 바뀌고
모방은 예수그리스도가 되었습니다.
처음 십자가를 모방하여 예쁜 색깔도 입히고
보석도 달아서 장식하였습니다.
여전히 세상의 언어로 모방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예수의 옷자락을 모방하여
수도 놓아드리고 금태도 둘러
자랑을 심었습니다.
이 또한 재주가 되고 겉치래만 무성합니다.
내 안에 예수는 흉내고
그리스도는 가짜였습니다.
한참을 지나서
모방은 창조가 아니라 닮아야한다는
법을 배웠습니다.
내 눈에 예수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흉내를 시작합니다.
말씨도, 옷자락도, 손짓도, 나의 발걸음도
도대체 닮아야 할 것이
이리 많은 줄 몰랐습니다.
모방이 창조가 아니라
닮아야 하는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일 때
눈에 넣었던 예수는 눈물방울이 되고
가슴으로 달려와서 동아리를 틀었습니다.
모방은 겉 사람
닮는 것은 속사람
예수는 속사람을 남기고
갈 길을 가야했지만
눈물은 동아리 속에 예수를 그리고
나는 속사람으로 출생하였습니다.
아직 걸음마 조차 못하지만
이제는 문을 열어 나가고 싶어 합니다.
모방이 창조가 아니라 닮아야 한다는
순한 이야기를
옆집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나의 순한 이야기가 예수 옆에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한 개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
낮은 어깨 위로 한 손이 포개집니다.
다시 가슴으로 달려와 동아리 튼 눈물이
예수의 웃음이 되고
이제는 예수 닮는 아이가 되어갑니다.
그림자
한 개 두 개
닮아서 자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