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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나이 3시18분
작성자
  장영범  Mail to 장영범
Date : 2011.10.15 05:13, View : 3454 

고등학교,대학교 후배이면서 중국 오기 전까지 참도 잘 어울리며 지내던 친구 같은 후배가 세상을 등지고 혼자서 떠났다.

간암 말기 두 달 정도 남았데 친구로부터 전화 받은지 2주 만에 그냥 가버렸다.

평생 술.담배 입에도 대지 않았던 후배인데 간암이라니 더욱 당황스러웠다.

한번 들어와. 살아있을 때 만나보는 것이 좋을것 같은데..”라는 친구의 권유에도 형편이 여의치 않아 선뜻 대답을 못하다 수요일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저녁 7시경에 눈을 감았다고.

세상에 혼자 왔으니 혼자 떠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올 때는 각자 정해진 곳이 있어 오지만 돌아갈 때는 두 갈래로 나뉘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나는 천국 하나는 지옥 ?

마음이 착찹했다. 후배의 죽음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운명하기 전에 달려가 복음을 전하고 예수 영접 할 수 있도록 형편을 달라고 기도하였었는데 그리 되지는 않았고 불쌍한 영혼. 영정 앞에서 눈시울 적시며 위로의 기도만 하였기에 마음이 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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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그 나이에 가정도 꾸려보지 못하고 사정으로 가족들과도 떨어져 10여년을 홀로 살았던 그 인생을 남들은 정상적이지 않다라고 말하겠지만 나름대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인생이기에 마음이 아프다.

떨어져있고 연락을 자주 할 수 없었고 나 살기 바빴음으로 나 믿음 갖기에 급급하였다는 이유로 이제 까지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지 못한 나의 어처구니 없는 이기심과 뻥뚤린 나의 믿음으로 인하여 그렇게 한 영혼이 두 갈래 중 가지 말아야 할 길로 쓸쓸히 가게 하였기에 더욱 가슴이 아리고 쓰리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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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의 나이에 목회자의 길을 접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의 길에 나섰다가 도로상에서 객사를 한 어느 목사님과 가족과 떨어져 속죄하며 살다가 간암으로 세상을 등진 후배의 죽음을 생각하며 두 사람 다 하나님이 원하는 삶은 아닐 것인데 한 사람은 구원받아 천국 행으로 한 사람은 그리 못하여 지옥으로 가야 하는 그 죽음들 앞에서 내가 이렇게 한가로이 살아야 될 것이 아니라는 너무나 급한 마음이 나를 조급하게 하고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한가지 배웠다. 하루가 24시간이고 우리의 한 평생이 80세라고 할 때 이 나이를 시간으로 바꾸면 1년은 18분이 되고 이것을 우리의 인생 나이로 환산을 해보면 10세는 오전 3이고 20세은 6, 30세은 9, 40세는 12, 50세는 오후3, 60오후6 70오후 9 80오후 12 가 되는 것이니 내 나이 51  오후 3하고도 18.

보통 이 시간 때면 회사에서  오전에 일하던 것을 줄기차게 실행하며 오후 중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중요한 시점이다.

다시 말해 죽음을 말할 때가 아니라 삶을 말할 때이며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가 아니라 무언가 새롭게 시작을 하여도 전혀 늦지 않을 나이이며 시간 때라는 것이다.

? 저녁 이후의 시간이 있으니 앉아야 할 것이 아니라 일어나 걸어 다녀도 충분한 나이라는 것이다.


 후배는 49년 중에 인생의 실패를 경험한 40초반 이후  어리석게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사는 것이 지옥 이였기에 누구도 거부하였고 그렇게 죽음을 준비하며 아니 그것 조차도 사치라고 생각하며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미안하다. 정말 미안했다.

그에게는 소망이 없었고 그것을 나는 알았고 그럼에도 하늘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가가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그리고 그 소망이 생명을 살리고 유지 시켜준다는 것을 모르게 하였기에, 모르고 죽어가게 하였기에  눈물이 난다.

그냥 예전에 만나던 그 자유로움에 나 역시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아서 입을 열지 않았던 나의 비겁 때문에 눈물이 난다.

유독 친구와 후배들 중에 나 혼자만 교회를 다니는 오리알 같은 분위기에서 그냥 적당히  비슷하게 타협하며 넘어가려 했던 견고하지 못한 믿음으로 인하여 눈물이 난다.

비겁하고 이기적이고 약아빠진 그리고 무능했던 지난 시간들로 인하여 눈물이 나고 중국에 있다 보니 그랬어 핑계를 대는 내가 미워 눈물이 난다.


 나는 후배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지만 후배는 죽음으로 나에게 큰 선물을 주고 갔다.

예수 믿는 것이 얼마나 큰 다행이냐 !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늘 소망을 꿈구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원천을 재 발견하게 하였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

이제부터 정말 게으르지 말고 복음 전하는 일에 얼마나 열심히 노력 해야 하는 지를 알게 하니 참 다행 아니냐 !

후배를 비오는 날 아침에 마지막으로 보내며 나와 관련 된 주변의 모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사랑의 대상들인데 더 늦기 전에  내 주변의 지인들에게 부지런히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갖게 했다.
아직 내 나이는 3시 18분이니까.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소망중에 즐거워하며 환란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12:9-12)

 

정영섭  (2011-10-15 PM 05:56)
마음이 무척 아프신것을 함께 느껴 봅니다
우리는 기회 있을때 핑계대지 말고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삶이 헛되지 않도록....
어느 목사님은 은퇴하시고 75세이신데도 선교지에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계시답니다
박대종  (2011-10-15 PM 06:49)
목자님! 글을 읽으며 저는 목자님보다 시계가 좀 더 돌아갔으니 더 부지런히 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으로만 고백하거나 이런저런 핑계보다는 가까운 곳 가까운 사람들
부터 부지런히 찿아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 않아도 늦깍이 신앙생활로
저 자신 잃어버린 세월들을 늘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그나마 용기를 내어 저보다 좀더
힘들어하는 지체들을 위해 열심히 열심히 ......    다시 한번 달음질할수 있도록
채찍의 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황미아  (2011-10-16 PM 09:32)
설교들으면서 어떤 분의 글일까? 하고 마음아팠었는데.....목자님이셨군요....정말 가슴아프시겠어요...ㅠㅠ
그동안 멀리 떨어져있다는 이유로 지나치고 또 무관심하게 살았던 한국의 많은 친구들, 지인들을 생각하게 하는 오늘입니다.....목자님처럼 한편으론 구원받은 제자신을 감사하며...또 한편으론 구원의 손길을 전해주지못한 죄책감에 다시한번 정신차려봅니다........감사합니다....그리고 화이팅입니다....
윤향숙  (2011-10-17 PM 02:41)
목자님....!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못함을 알기에 그져 아무말도 드리지못해서 죄송합니다
설교시간에 목사님께서 다시 그 말씀을 듣는데 그저 저는 눈물만 흘렸습니다,
저 또한 조카를 그렇게 보냈기에,,그 충격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내 믿음하나로도 어찌할바 몰라 허덕이는 내 모습,,내 환경 내 조건들을 바라보며 아직도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그저 고개만 숙여질뿐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자녀로 ㅅ
윤향숙  (2011-10-17 PM 02:47)
살아가는것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데,,
잊혀져서는 안되는 수 많은 영혼과 포기할수 없는 가족들,,
하나님의 눈물과 예수님의 심장과 성령님의 심장으로 복음을 전하길 간절히 기도하는 맘으로 날마다 깨어있어야함을 다시금 느낍니다,,때를 얻던지 못얻던지가 아니라,,,,,,반듯이 때를 얻기를 바라며~
이선영  (2011-10-18 AM 10:38)
마음이 아픕니다..
비단 그 영혼만의 안타까움이 아니기에 더 마음이 시립니다..
내가 돌아보아야만 하는 자들이 스칩니다..
딱딱한 내 심장이 너무도 부끄럽기만 합니다..
목자님~ 힘내세요~
강수종  (2011-10-19 PM 07:44)
중국으로 돌아오시는 길에 마음이 얼마나 찹찹했을까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짠하네요
얼마나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그리도 목자님 힘네세요  
사랑하는 후배분으로 인하여 저 역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지네요
시간이 많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주의에 부지런히 복음을 전해야 겠습니다
목자님의 소중한 경험이 모두에게 깨어있게 경종을 울립니다
목자님께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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