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감사를 쓰기 위해 걸린 시간은 12시간 입니다.
온전히 생각하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저보고 너무 잘쓰려고 하지 말고 자유한 마음으로 쓰라고 하는데, 저는 잘쓰려고 하는게 아닌데..12시간이 걸렸네요.제 성격인가 봅니다.
이런 성격이라도 쓰임에 맞게 쓰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제 감사를 시작합니다.
Thanks GOD 젊은 날에 일찍이 우리 남편과 결혼하게 하심 감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가 결혼을 일찌감치 했다는 것은 제 인생 최대 감사의 제목인것 같습니다. 세상에 내어 놓았다면 진작에 흠뻑 세상물 들어버렸을 저를, 이리저리 나부끼다 하나님 잊어버리고 불행한 인생 살 수도 있었을 저를, 그렇게 둘 수 없다는 하나님의 판단과 실행으로 일찍이 따로 빼셔서 하나님이 무척이나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저희 남편을 저에게 떡하니 붙여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제 주변만 봐도 이직,공부, 결혼 등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저는 딴 생각을 할 수가 없어서 어찌나 감사한지요. 제가 같이 가야할 사람과,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음에 감사합니다.
Thanks GOD 새송이 자매 허락해 주심 감사합니다.
요즘엔 아이를 갖고 싶어도 생기지 않는 일이 다반사인데 저에게는 때를 따라 부어주시는 은혜로 적절한 때에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해주셨고, 두 아이 새벽이와 찬송이 모두 순풍 낳을 수 있게 도와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또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Thanks GOD 이 중국 땅에서 청양한인교회를 통해 인생을 올바르게 배워가게 하심 감사합니다.
이 감사의 제목은 다름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해 본 적도 없고 사회경험도 부족한 제가 청양한인교회를 만나서 참 많은 것을 알아가고 배워간다는 의미입니다. 청양한인교회라는 이름 안에 제 신앙도, 제 사회 생활도, 저의 인간관계도 모두 녹아져 있는것 같습니다.한국에 있었다면 자칫 사역자의 아내로서 섬김 받는 일에 익숙해 질 수도 있었던 저를 교만하지 않도록 가정교회를 통해 바른 의식과 기준을 세울 수 있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가정교회인 청양한인교회를 만나고 온 성도들의 섬김의 포커스가 완전히 다른 데에 있는 것을 보며, 저 또한 섬김을 제공하는 주체여야 한다는 의식과 함께 내가 섬김 에너지를 쏟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가(vip)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목장 안에서 섬김을 실습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적절한 때에 제게 목장을 맡겨 주시고 사용해 주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미리 감사합니다.
또 감사한 것은,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 곳에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배우게 하심 감사합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매일 가족들, 친구들 만나서 커피나 마시고 돈이나 쓰고 다니면서 철 들 틈도 없이, 성숙해 질 기회도 없이 허송세월 보내는 인생 살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중국에 와서는 외로움과 벗할 수 있게 됐고, 무슨일 있을 때 습관적으로 사람을 찾고 의지하던 버릇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또 숱한 칼로 물베기(?) 싸움을 통해서도 제가 궁극적으로 의지할 유일한 대상이 하나님 이심을 깨닫게 하셨음에 감사합니다.
또, 중국에 살면서 시간이 나고 여유가 생기니까 만년 밀려 있는 숙제와도 같았던 성경통독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했고, 신앙 성숙의 일등공신인 삶 공부를 통해 하나님이 제게 지혜와 지식을 부어주시는대로 남편과 아이들에게 흘러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생명의 삶..어머니의 삶..암송의 삶.. 삶공부 이름만 언급 해도 이루말할 수 없는 감격과 전율이 느껴집니다. 삶공부를 통해 오는 감격을 더 많은 사람들이 맛보아 알길 기도합니다.
저의 감사의 제목에서 장복숙 사모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게는 또 한 분의 엄마이며, 시어머니 이시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 누가 저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해 온다면 '예, 제가 그렇게 하겠습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고, 설사 누군가 제게 잔소리를 한다 해도, 웃으며 '예,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라고 말할 자신이 있습니다. 장복숙 사모님이 진실한 사랑으로 저를 이렇게 넉넉한 사람으로 훈련시켜 주셨네요...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마지막으로 Thanks GOD 집이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난치 들어오는 이 따뜻한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감사인 것 같습니다.
제 바톤을 청양한인교회 멜로디 담당이신 강세진 집사님께 넘깁니다.
고운 손으로 속히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