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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주신 감사를 떠올려보니 ‘하나님께서 내 삶을 이렇게 주관하여 주셨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기쁨과 감사보단 슬프고 좌절됐던 순간에 더 많은 생각과 에너지를 쏟았던 지난 내 모습 또한 떠올리게 됩니다. 기적과 같은 감사들이 저와 함께 했었는데 말이죠..
올해는 다니엘금식으로 한해를 시작했었습니다.
시범부터 정식 다니엘금식까지 거의 한달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식욕과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목원들이 기억하다시피 저는 작년 초부터 턱관절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었습니다.
오른쪽 턱 상악과 하악 사이에 있어야할 디스크가 빠져 턱 뼈까지 마모되고, 그 사이를 지나는 신경들을 건드리면서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이 있어, 음식을 먹을 때는 물론이고, 하품도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술을 권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재활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다니엘 금식 기간 동안 기도했습니다.
금식 후 당장 입이 크게 벌려지거나 하지 않았지만, 통증은 없어졌었습니다.
통증이 없는 것만으로 기도응답을 받았다 생각하고 기도 목록에서 지웠었는데, 감사제목을 쓰려고 입을 벌려보는 지금, 통증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손가락 두 개가 채 들어가지 못했던 입이 손가락 세 개가 들어갈 정도 벌려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제 기도 이상의 응답을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올해는 우리목장에 목자님의 부재가 있었던 해입니다.
두 번의 이별이 슬프기도 했지만, 몇 년간 한 번도 쉬지 않았던 목장을 잠깐 이나마 방학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심을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내 기대와 반대로 우리는 한 번의 쉼 없이 목장모임을 했습니다.
목자 부재의 기간. 목장의 방학을 꿈꿨던 제게 하나님은 목장을 더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불만을 갖지 않고 서로 힘이 되어주며 함께 있어준 목원들에게 감사하고, 그 기간을 통해 목자목녀님의 수고와 헌신을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더불어 김기룡목자님 김정인 목녀님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존 목장의 목자목녀로 오는 결단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적극적으로 다가와주시고,
저희의 부족한 부분을 보시고 채워주시려는 모습에 하루하루가 감동입니다.
마지막으로 보잘 것 없는 저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쓰임받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처음 영아부 교사로 지원할 때만 해도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앞에만 서면 긴장해서 얼굴이 굳어버리고 울상이 되는 저를 율동팀으로 사용하시며 다듬어 주시고,
목회자 세미나 기간 데코팀에서 일하면서 교회 안에서 기쁨으로 묵묵히 주의 일을 감당하고 있는 많은 지체들을 보게 하셨습니다. 무엇 무엇을 잘해서 쓰시는 것이 아니라 쓰고자 하실 때 능력주심을 체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감사릴레이는 세 아이의 씩씩한 엄마 조은자 자매에게 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