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대학교 후배이면서 중국 오기 전까지 참도 잘 어울리며 지내던 친구 같은 후배가 세상을 등지고 혼자서 떠났다.
간암 말기 “두 달 정도 남았데” 친구로부터 전화 받은지 2주 만에 그냥 가버렸다.
평생 술.담배 입에도 대지 않았던 후배인데 간암이라니 더욱 당황스러웠다.
“한번 들어와. 살아있을 때 만나보는 것이 좋을것 같은데..”라는 친구의 권유에도 형편이 여의치 않아 선뜻 대답을 못하다 수요일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저녁 7시경에 눈을 감았다고.
세상에 혼자 왔으니 혼자 떠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올 때는 각자 정해진 곳이 있어 오지만 돌아갈 때는 두 갈래로 나뉘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나는 천국 하나는 지옥 ?
마음이 착찹했다. 후배의 죽음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운명하기 전에 달려가 복음을 전하고 예수 영접 할 수 있도록 형편을 달라고 기도하였었는데 그리 되지는 않았고 불쌍한 영혼. 영정 앞에서 눈시울 적시며 위로의 기도만 하였기에 마음이 쓰려온다.
49세 그 나이에 가정도 꾸려보지 못하고 사정으로 가족들과도 떨어져 10여년을 홀로 살았던 그 인생을 남들은 정상적이지 않다라고 말하겠지만 나름대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인생이기에 마음이 아프다.
떨어져있고 연락을 자주 할 수 없었고 나 살기 바빴음으로 나 믿음 갖기에 급급하였다는 이유로 이제 까지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지 못한 나의 어처구니 없는 이기심과 뻥뚤린 나의 믿음으로 인하여 그렇게 한 영혼이 두 갈래 중 가지 말아야 할 길로 쓸쓸히 가게 하였기에 더욱 가슴이 아리고 쓰리고 슬프다.
52세의 나이에 목회자의 길을 접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의 길에 나섰다가 도로상에서 객사를 한 어느 목사님과 가족과 떨어져 속죄하며 살다가 간암으로 세상을 등진 후배의 죽음을 생각하며 두 사람 다 하나님이 원하는 삶은 아닐 것인데 한 사람은 구원받아 천국 행으로 한 사람은 그리 못하여 지옥으로 가야 하는 그 죽음들 앞에서 내가 이렇게 한가로이 살아야 될 것이 아니라는 너무나 급한 마음이 나를 조급하게 하고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한가지 배웠다. 하루가 24시간이고 우리의 한 평생이 80세라고 할 때 이 나이를 시간으로 바꾸면 1년은 18분이 되고 이것을 우리의 인생 나이로 환산을 해보면 10세는
보통 이 시간 때면 회사에서 오전에 일하던 것을 줄기차게 실행하며 오후 중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중요한 시점이다.
다시 말해 죽음을 말할 때가 아니라 삶을 말할 때이며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가 아니라 무언가 새롭게 시작을 하여도 전혀 늦지 않을 나이이며 시간 때라는 것이다.
왜 ? 저녁 이후의 시간이 있으니 앉아야 할 것이 아니라 일어나 걸어 다녀도 충분한 나이라는 것이다.
후배는 49년 중에 인생의 실패를 경험한 40초반 이후 어리석게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사는 것이 지옥 이였기에 누구도 거부하였고 그렇게 죽음을 준비하며 아니 그것 조차도 사치라고 생각하며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미안하다. 정말 미안했다.
그에게는 소망이 없었고 그것을 나는 알았고 그럼에도 하늘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가가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그리고 그 소망이 생명을 살리고 유지 시켜준다는 것을 모르게 하였기에, 모르고 죽어가게 하였기에 눈물이 난다.
그냥 예전에 만나던 그 자유로움에 나 역시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아서 입을 열지 않았던 나의 비겁 때문에 눈물이 난다.
유독 친구와 후배들 중에 나 혼자만 교회를 다니는 오리알 같은 분위기에서 그냥 적당히 비슷하게 타협하며 넘어가려 했던 견고하지 못한 믿음으로 인하여 눈물이 난다.
비겁하고 이기적이고 약아빠진 그리고 무능했던 지난 시간들로 인하여 눈물이 나고 중국에 있다 보니 그랬어 핑계를 대는 내가 미워 눈물이 난다.
나는 후배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지만 후배는 죽음으로 나에게 큰 선물을 주고 갔다.
예수 믿는 것이 얼마나 큰 다행이냐 !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늘 소망을 꿈구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원천을 재 발견하게 하였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
이제부터 정말 게으르지 말고 복음 전하는 일에 얼마나 열심히 노력 해야 하는 지를 알게 하니 참 다행 아니냐 !
후배를 비오는 날 아침에 마지막으로 보내며 나와 관련 된 주변의 모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사랑의 대상들인데 더 늦기 전에 내 주변의 지인들에게 부지런히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갖게 했다.
아직 내 나이는 3시 18분이니까.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소망중에 즐거워하며 환란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롬1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