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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재앙은 하나님의 진노인가?
작성자
  정영섭  Mail to 정영섭
Date : 2020.02.14 02:00, View : 8403 
연일 자연 재앙에 대한 뉴스가 신문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호주는 6개월 넘도록 엄청난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피해 수준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에 골프공 크기의 우박과 홍수로 사람들의 고통은 가중된다. 뿐만 아니다. 얼마 전엔 1.5m 크기의 박쥐 30만 마리가 지역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재앙의 문제는 호주만이 아니다. 중국발 우환 폐렴도 만만치 않다.

이런 재앙 문제는 과연 어떻게 진단하는 것이 정당할까? 어떤 사람들은 자연에 의해 우연히 일어난 현상이라 한다. 인간이 조금만 조심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문제라고 본다. 과학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말이다. 반면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진노라고 주장 한다. 동성애와 기독교 박해와 같은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본다. 종교적 해석이다. 이 두 종류의 해석이 첨예한 대립을 이룬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성경적인가?
먼저 해석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자. 해석은 세계관과 직결된다.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팩트에 대한 해석은 달라진다. 여기서 진리란 팩트(Fact) 문제가 아니라, ‘팩트에 대한 해석 문제’라는 관점이 나온다. 동일한 팩트도 해석에 따라 진위가 달라진다. 자연 재앙이라는 팩트에 대해서는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세계관에 의해 재앙에 대한 해석의 다툼이 일어난다.

그러면 세계관의 차이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전제에 의해 나타난다. 자연 재앙의 제1원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진다. 유물론자들은 물질적인 것에서 원인을 찾는다.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유신론자들은 신의 뜻에서 원인을 찾는다. 과거 18세기 이전에는 유신론적 해석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과학주의가 발달하면서 판세는 뒤집혔다. 종교적 해석은 미신으로 치부됐다. 오로지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것만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
애석하게도 과학적 해석이 신앙적 해석을 저급하게 보는 태도는 신학과 과학의 역할을 오해한 데 기인한다. 신학은 철학적 해석을 주며, 과학은 실험과 연구의 결과를 보여줄 뿐이기 때문이다. 홍해가 갈라졌다고 하자. 신학은 하나님께서 구속의 목적을 위해 가르셨다고 한다. 과학은 이런 목적과 동기는 말해주지 못한다. 단지 어떤 물리적 방식으로 갈랐는지를 증명할 뿐이다. 둘의 대답은 다 정당하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다. 신학은 ‘What’(무엇/왜)에 대한 대답을 준다면, 과학은 ‘How’(어떻게)에 대한 대답을 줄 뿐이다. 역할이 다르다. 그런데 과학이 신학의 대답을 비난한다. 반대로 신학이 과학의 대답을 공격한다. 둘 다 웃을 노릇이다.

이보다 더 우울한 현상이 있다. 신앙인들이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자연 재앙을 ‘How’의 문제로만 해석하려 한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What’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이 영역을 자연인들처럼 ‘우연’에 맡긴다. 이렇게 되면 ‘유물론’이 될 뿐이다. 기독교와 유물론의 차이는 과학을 인정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다. 과학을 ‘How’의 영역으로 보느냐, 아니면 ‘제1원인’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기독교는 과학을 ‘How’의 관점에서 인정한다. 그러나 그 영역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안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How’ 이전에 ‘What’에 관심을 갖는다. 이것이 개혁파 신학의 접근 방식이다.

역사적으로 칼빈도 제네바에 전염병이 돌거나 자연 재앙이 닥칠 때, 금식하며 회개를 선포했다. 회개만 선포한 것이 아니다. 과학적인 원인을 찾고 치료책도 강구했다. 과학적인 안목 없이 종교적인 것으로만 본 것은 아니다. 현상 이면에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었다. 하나님이 제1 원인자라고 보았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법칙과 ‘협력’하여 세상을 ‘보존’하시고 ‘통치’하신다고 보았다. 이것을 카이퍼와 바빙크는 ‘섭리’라고 했다. 세상을 보존과 통치와 협력의 요소로 보는 것이 신앙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구별된 관점을 소유한다.

작금의 세계적인 재앙을 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보다, ‘왜’라는 신앙적 고민이 필요하다. 이 고민은 성경(계시)을 가지고 있는 신자들의 특권이다. 우연은 없다.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으시면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미신이 아니다. 여기서 신자는 사건들을 보면서 ‘How’ 이전에 ‘What’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어두워서 길을 찾지 못하는 세상을 향하여 등대가 된다.
김민호 목사(회복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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