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사역의 현장에서 공동체의 예배가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들은지 한달이 되어 갑니다. 짧은 것 같았던 시간이 많이 흘러갔습니다. 내일이면 5주째 가정별, 개인별로 예배하게 되네요. 주일이면 자녀들의 손을 잡고 교회에 와서 예배 드리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지냈던 모습이 이젠 까마득한 옛날의 일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가 격리된 상태로 한달을 지내야만 하는 상황이 결코 쉽지만은 않으실 것입니다. 아이들과 집안에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는 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 함께 예배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오는 영적인 빈곤, 직장과 사업장이 오랫동안 문을 열지 못하는 부분에서 오는 경제적인 압박감등 현실적인 어려움등이 많이 있습니다.
다음주인 24일(월)부터는 좀 풀린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얼마나 피부에 와 닿을지는 잘 모르는 일입니다. 일단 단지간 이동이 자유로워야 할텐데, 그것까지는 여의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각급 학교가 정식적으로 등교하는 3월 16일(월)이 되면 훨씬 나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영적으로 강건해 지는 것입니다. 일상생활 가운데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일은 성경을 열심히 읽는 일입니다. 성경통독의 본문을 따라 읽고 또 읽고 묵상하시면서 말씀을 통해서 주님과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맺어 가셔야 합니다. 또한 모처럼 주어진 시간에 온 가족이 가정예배를 드리며 경건의 훈련을 갖으시길 바라고, 저녁 9시 기도의 자리에서 코로나19를 위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중보기도의 자리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중국과 한국을 위해, 코로나19의 확산방지와 종식을 위해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시도록 시간을 지켜 함께 기도하는 일이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모든 성도들이 예배의 소중함과 영적 갈급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공동체의 지체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게 됩니다.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알게 됩니다. 주께서 주신 목장식구들과 성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함께 예배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나마 감사한 것은 제가 거주하는 단지는 주일마다 20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난 다음에 함께 점심식사도 하며 차 한잔을 나누며 감사제목과 기도제목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이런 은혜와 감동을 나누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환경이라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한국은 코로나19가 잠시 주춤해서 이대로 끝날줄 알았는데 갑자기 비상상황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고 지역내 감염의 시작이라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정부와 방역기관, 온 국민들 모두가 당황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곳으로 들어오실 날짜만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는 성도들에게는 또 하나의 어려움이라 생각됩니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시고, 예방수칙을 잘 지키시고 건강에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계획하신 날에 따라 이곳으로 안전하게 잘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이 상황이 언제 풀릴지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이것도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을 가지시고 주어진 자리에서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모든 행사의 주관자는 여호와이시기에 그분의 섭리안에 있는 줄 믿습니다.
내일은 주님께 나아가 예배하는 주일입니다. 함께 모여 예배할 수는 없지만 있는 곳에서 가정별, 개인별 혹은 목장별로 예배의 자리에 있으시길 바랍니다. 우리 주님께서 사모하는 심령을 만족케 하신다고 하셨으니 풍성한 은혜로 함께 해 주실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