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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몽골 단기선교 후기나눔 - 이연실목자(비쉬켁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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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지기  Mail to 교회지기
Date : 2024.08.09 10:52, View : 340 
‘처음’ 이라는 단어는 새롭고 설레이기도 하지만, 낯설고 안정적이지 못한, 때로는 실수가 많음…을 내포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 몽골 단기선교는 어른이 된 이후 처음 가 본거라 그런지 새롭고 도전도 많이 됐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 어리어리해서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팀 대다수가 선교를 모르는 초짜들로 구성되어 있었음에도 출발하면서부터 주의 계획아래 있었습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에는 나의 질량은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있어서 사용되어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는 첫날 한국에서 몽골로 가는 3시간 반 동안 가는 비행기가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로 뜻하지 않게 업그레이드 되는 것처럼, 주님은 우리를 다듬어 가시더군요. 처음으로 비즈니스를 타서 다리를 뻗고 갈 수도 있었고 맨처음으로 비행기에서 발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침대 기차도, 기차를 12시간 타본 것도 처음이었고, 4일 동안 못 씻고 물 티슈에 의지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덕분에 극과 극의 경험을 하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과 형편에 놓이게 되니 내가 주인이 아님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사역 현장은 계획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일들이 생겼고 그것에 따라 계획이 변경되었습니다. 자갈란트로 가서 문화사역을 한 다음날, 구제사역으로 밀가루 10kg과 기름 1병을 나눠준 날, 자갈란트 문화센터 학생들이 다음주에 있을 나담 축제 때 선보일 춤을 우리에게 먼저 처음으로 보여주러 왔습니다. 전혀 계획도 없이… 그 전날 노방전도 때, 한 팀이 그곳을 방문하였었는데 소문이 났는지, 아님 구제사역의 소문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와서 몽골 전통 춤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우리 학생들도 답무(?)를 했습니다. 준비해간 워쉽을… 그리고 나서 그들에게 옷 선물을 주었습니다. 사실 그 옷이 유초등부 여름성경학교 옷이었는데 많지도 않았고 사이즈도 다 달라서 '왜 저걸 가져가시지? 요즘 흐름에 맞는 뉴진스 옷이 더 좋지 않을까? 개수도 많고 유명해서 더 좋아할 텐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그 옷을 그들에게 선물할 때 ‘아 저 옷이 이렇게 사용되어지는구나~’ 했습니다. 물론 가져갔으니 어떻게든 사용되었겠지만, 하나님의 계획 안에는 가장 좋은 때와 방법으로 사용하심을 보게 하셨습니다.
몽골의 기독교 역사는 30여년 밖에 안됐다고 합니다. 먼저 된 자로서 우리는 몽골에 복음을 전하러 갔습니다. 자갈란트와 에르트네트, 울란바트로의 몽골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주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그곳까지 갔을까? 아이러니하게 예배당이 없는 우리가 예배당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그곳에 물질로, 기도로 후원하는 것은 온전히 주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 때문입니다. 그동안 그 본질을 잊고, 화려한 설교만 찾았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선교를 하는 교회를 만난 것이 감사이고, 몽골에 갈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물질로, 기도로 후원해주신 교회와 지체들께 감사합니다.
선교를 다녀오고 보니 학생들 각자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교사로써 큰 기쁨이었습니다. 반면 우리집 아이들도 단기선교 보낼 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고요. 튼튼한 다리와 허리를 못 만든 것이 아쉬웠고 칩이 훼손된 카드를 가져간 것도 아쉬웠고, 좀더 준비하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내년 몽골선교에는 청소년부 친구들이 많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이 있는 곳~ 푸른 초장이나 똥이 많은 곳, 그러나 냄새 나지 않는 곳. 한국으로 아이들을 떠나 보내기전, 몽골로 아이들을 보내십시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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