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시리아 목장의 전 윤경 목원입니다. 최근에 저의 삶은 말씀과 기도가 부족했는데, 간증의 자리에 서게 되니 많이 부끄럽습니다. 주님 앞에 의인이 하나도 없듯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이 자리를 빌어서 더 책임감 있게 노력하며 나가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하며 제 삶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중국에 온지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봄과 가을마다 삶 공부를 수강하다가 이번 학기는 수강해야 할 삶 공부가 모두 저녁반에 있어서 속으로 잘됐다 싶었고, 이번 기회에 쉬어보자 마음먹고 쉬고 있습니다. 풀어줘도 스스로 잘 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고삐를 늦추니 몸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쉬고 있습니다. 믿음의 진보가 없는 것 같아도 매번 삶 공부마다 함께 하시는 리더와 헬퍼 분들의 중보기도와 섬김 때문에 삶 공부 기간 동안 나누었던 기도 제목들은 응답이 더 잘 되었던 것을 쉬게 되면서 스스로 느끼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올초 시리아 목자, 목녀님 가정이 이화원으로 이사까지 가셔서 정신적 허전함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목원들은 목자님 가정 가까이에 살아야 영적인 힘을 더 받나 봅니다. 영적이기에 거리는 상관이 없겠지만 그래도 목원들을 가장 가까이서 이끌어 주시는 영적인 부모와도 같은 존재임을 떨어져 있기에 더 깨닫게 됩니다. 다음에 이사를 하게 될 경우에는 교회와 목자, 목녀님 가정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야할 까 봅니다.

중국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삶 공부와 목장을 통해 섬김에 대해서 배워갈 즈음에 저도 VIP들을 품고 그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섬기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집을 오픈하는 것과 생각을 나누는 것은 제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제가 남을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도 아니고, 말재간이 있어 남들을 즐겁게 하는 사람도 아니며, 중국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니 다른 이들을 도울 수도 없었습니다. 또 부지런해서 집이 늘 깨끗한 것도 아니고, 남을 잘 대접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목자, 목녀님과 우리 시리아 목장의 식구들처럼 다른 이들을 섬기는 것이 제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9월 재계약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이 팔리게 되어서 서럽게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에 살 던 곳은 한 층에 세 가정이 살고 있었는데 저희 집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족 가정들이어서 이웃간 왕래는 전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멋진 하나님께서 새로 이사한 집을 통해서 좋은 만남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한 층, 세 가정이 살고 있는 곳으로 저희를 보내주셨습니다. 한 가정은 주님을 믿는 가정이었고, 다른 한 가정은 비슷한 나이의 자녀들이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곳 중국에 와서 한 두 번 우리 교회를 와 본 적이 있지만, 주님을 영접하지는 않은 그런 가정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집을 오픈하여 차 대접을 하고, 이 후 몇 번 자녀들과 함께 저희 집과 옆집을 오가며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잘 할 수 있는 음식을 나누는 기쁨도 앞집이 있어 함께 나누게 되니 좋았습니다. 감사한 것은 밝은 성격을 가진 앞집의 자녀들이 저희 아이들과 잘 놀아주어서, 저희 집에서 목장을 하는 날에는 어렵지 않게 초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가정이 최근에는 계속해서 금요일마다 목장에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가정의 자녀들이 평소에 10시가 넘어서 자는 터라 목장하는 내내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리고 목장 특송에도 아이들과 함께 참여도 했습니다.

사모하며 기도하니 섬김이 필요한 영혼을 보게 하시고 만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3번 차 마시고, 3번 밥 먹고, 3번 선물하고 사귀라는 제 안에 VIP를 향한 적용을 해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제가 부족함이 있다면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쉽게 포기하고, 섬김과 기도를 쉬게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쉬지 않고 응답될 때까지 지속하는 기도가 제 속에 계속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지금은 저희 앞 집의 자매를 우리 목장 식구들이 함께 힘써서 섬기고 있습니다. 제게 부족한 부분들을 목원들의 각기 다른 재능으로 VIP를 섬길 수 있어서 목장 식구들의 지원이 든든하게 여겨집니다.

올해에는 저희 시리아 목장에도 꼭 한 명이상 주님을 영접하고, 세례 받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