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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김의 기회를 1년 더 받았습니다
작성자
  교회지기 
Date : 2017.11.25 01:03, View : 822 

“섬김의 기회를 1년 더 받았습니다


지난주 월요일, 저희교회에서 산동성교회협의회 정기총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 회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치고 차기 임원진을 세우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오시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와 정리, 그리고 각 목장에서 음식 한가지씩을 준비해서 멋진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권사님들을 중심으로 몇몇 분들이 나와서 열심히 섬겼습니다. 원래 풍성하게 잘 섬기는 것으로 소문난 교회이기에 부족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총회를 진행하던 중 현재의 임원들이 한해를 더 섬겨주시는 것이 모든 회원들의 마음이라고 안건을 발의하셨습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1년을 더 섬겨주시면 산교협이 더 안정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회장으로서 저는 여기에 답을 해야만 했습니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섬기려면 시간을 내야하고, 사실 저는 가장 시간이 없는 목회자 중에 한 사람이기에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잘했든 못했든 1년을 섬겼기에 내려놓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가정교회를 하는 목사로서 그들의 필요가 있는데 자신의 형편만을 내세울 수는 없었습니다. 한 마음으로 지지해주고 성원해준 마음에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해서 기꺼이 마음을 열고 그 뜻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감사하게 임원진들도 다들 그렇게 하겠다고 따라 주었습니다.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었던 총회는 일사천리로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을 위해서 약간의 지원을 했다면 그 사람은 고마워는 하겠지만 감동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시간이 많은 사람이 자신의 시간을 내서 누군가를 도왔다면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마워는 하겠지만 감동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돈과 시간이 많은 사람이기에 일부를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없는 사람이, 물질이 없는 사람이 그 시간과 물질을 가지고 누군가를 위해서 섬겼다면 섬김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큰 감동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마음입니다. 저에게는 해야 할 많은 일들 때문에 시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섬기라고 하시니 한번 잘 섬겨보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감동이 있는 섬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산교협을 다시 섬길 수 있는 1년의 시간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후로는 다시 섬김의 기회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제 사역의 여건과 상황이 힘들지만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한 교회, 한 목회자를 품고 다가간다면 나머지는 주님이 하실 줄 믿습니다. 지역의 한 교회가 건강하게 잘 세워지는 것이 주님의 뜻이기에 그 교회들이 연합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게 하실 것입니다. 주께서 주시는 지혜로 잘 섬겨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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