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영적인 근육”
지난 2년 동안 새해를 맞을 때마다 저는 여러분에게 “일년 내에 복부 근육(영어로 Six Pack)을 만들어 보여 드리겠습니다” 약속을 했건만, 근육은 커녕 배만 더 부풀어 오르는 제 모습에 많이 실망들 하셨을 것입니다. 물론 기대도 안 하셨고 제 말을 믿지 않으셨던 분들은 실망조차 안하셨겠지요.
그래서 지난 해 11월, 거금을 모아 헬스클럽에 등록을 하고, 개인 훈련 선생을 모셨습니다. 그 분 이야기가, 배가 나온 것은 모든 운동의 조건을 3개월 만족시켜야 그 때부터 조금씩 내려간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면서 우선 저의 손쉽게 얻으려 했던 소망(?)의 싹을 확 제거해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사실 몸에 불필요한 지방이나 불순물을 빼는 것은 먹는 것부터 잘 조절해야 한다면서 Publix 식료품 마켓을 데리고 갔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1) 쌀밥이나 빵, 즉 탄수화물을 절대적으로 줄이고 (2)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과일, 채소를 확 줄이고, 대신 (3) 각종 야채와 단백질이 많은 닭고기 가슴살이나 기름 없는 소고기를 잘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헬스 클럽에 와서 기계 위에서 걷거나 뛰는 것 보다 근육 운동(윗몸 일으키기, 팔 굽혀 펴기 등)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그렇게 먹고 그렇게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운동하며 지냈는데 10번도 못하던 팔 굽혀펴기나 윗몸 일으키기를 15분 동안 80번씩 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아직도 신체상 보기에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지만, 기분도 좋고 몸에 에너지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그동안 17년을 먹었던 콜레스테롤 약을 끊고 계속 운동으로 조절하려고 합니다. 의사도 동의해 주었고 일단 약을 안 먹으니 근육도 안 아프고 참 좋습니다. 제 아내가 고기 요리와 야채를 먹도록 공급하느라 수고가 많지만 남편이 약 먹고 골골하는 것보다 백배 좋다고 합니다. 올해는 계속해서 운동하고, 약도 끊고, 약속드린 대로 근육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영적인 건강관리도 똑같다는 것입니다.
(1) 먼저 먹는 것을 잘 먹어야 합니다. 세상 잡다한 뉴스나 사람이 만든 소문,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보다 말씀과 기도와 성도의 교제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
(2) 달콤한 세상 즐거움보다 좀 입에는 안 맞아도 우리의 잘못된 생각과 습관을 바꾸는, 말씀에 근거한 결단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3) 근육 운동과 같은 삶 공부, 목장, 예배 훈련 등에 인생의 우선순위를 확 바꾸는 영적 근육 운동을 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답답한 노릇은 평생 그렇게 살아서 알텐데, 허무한 쾌락과, 분노하며 불평하는 습관과, 돈의 노예가 되어서 걱정을 달고 사는 모습을 반복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올해 영적 근육을 잘 만들어서 즐거운 신앙생활 누리시기 바랍니다. (올랜도 비전교회 김인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