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대표기도는 간결하게"
우리 교회는 1,2부 주일연합예배와 오후찬양예배 그리고 수요예배에서 대표기도를 합니다. 2016년에 들어서 새롭게 대표기도하시는 분들도 있고, 기존에 잘 하시던 분들도 다시 한번 점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간혹 대표기도를 너무 길게 해서 예배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대표기도를 길게 하는 분들은 대표기도와 개인기도를 구별하지 못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개인기도는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기에, 무슨 얘기든지 할 수 있고, 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대표기도는 회중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것이기에 회중이 공감할 수 있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 대표 기도자가 예배에 참석한 모든 성도들을 대표하여 감사도 하고 탄원도 드리는 것이 대표기도입니다. 대다수의 교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대표기도를 길게 하는 분들 가운데에는 평소에 기도를 안 하기 때문에 길게 하는 수가 있습니다. 평소에 못하다가 대표기도 할 때 기도보따리를 한꺼번에 푸는 겁니다. 평소에 기도생활이 부족하니까, 기도가 간결하지 못하고 겉돌면서 길기만 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대표기도를 맡은 분들은 그 전 주간에 새벽기도 등에 나오셔서 기도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회중이 공감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너무 길면 안 됩니다. 대표기도가 시작될 때 회중이 큰 소리로 ‘아멘’으로 화답하다가, 기도가 길어지면서 ‘아멘’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기도가 길어지니까 기도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생각이 흩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 기도는 더 이상 대표기도가 아니고 개인기도가 됩니다.
따라서 기도의 핵심과 상관없는 일들을 나열해서 대표기도 시간을 길게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한 교회의 모든 사역과 행사를 일일이 언급하는 것도 삼가하셔야 합니다. 긴박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안만 아뢰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기도하거나, 중보기도 카드를 이용해서 기도를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기도 시간은 3분 정도가 적당하고, 3분을 넘어가면 깁니다. 실제로 3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대표 기도하는 분들은,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하듯이 기도를 준비하면서 시간을 재고 연습한 후 기도문을 적어 가지고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