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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마음....(퍼옴)
작성자
  교회지기 
Date : 2014.04.25 10:47, View : 2240 

아버지의 마음...

살면서 요즘처럼 전 국민의 마음이 슬프고 아팠던 적이 있나...생각해 봅니다.

내 자식 같고 동생 같고 조카같고 손주같고 친구같은 아이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 엄청난 비극 앞에서

초연해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전...삼풍백화점 붕괴 때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도

 너무 놀라고 가슴 아프긴 했지만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나 밖에 모르는 철부지 이십대였거든요.

 

 십여 년 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전 둘째가 백일도 안되었던 터라 애 뒤치닥꺼리 하느라 바빠

타인의 아픔을 방관자처럼 바라보기만 했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데도

전 내 삶이 벅차고 바빠서 타인의 슬픔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들이 제 손을 떠날 만큼 훌쩍 자라고 보니

남편을 떠나보내는 커다란 아픔을 겪고 보니

제 마음도 어느 정도 자랐나 봅니다.

이젠 타인의 아픔이 내 일인 양 가슴 저며오는 걸 보면요.

 

지난 주말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저절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2주일 전부터는 남편 때문에 우는 일이 거의 없어서

이제 눈물샘이 말랐나 했더니

세월호에 갇힌 아이들이 제 눈물샘을 터뜨려 주네요 ㅜ.ㅜ

 

전 믿었어요.

구조소식이 조만간 들려오길 기대했어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황금같은 시간을 보내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요.

 

하나님의 침묵이 이처럼 원망스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살아계신 분인가요?

저 어린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차디 찬 바닷속에 수장시키려 하시나요?

저 부모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셨나요?

내 목숨보다 귀한 자식이 바닷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하는

부모 마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당신은 정말 사랑의 하나님이세요?

우리에게 관심이 있기나 하신 거예요?

아니...당신은 저 아이들을 살릴 능력이 없으신건가요?

 

 

저는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실망과 좌절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끝끝내 구조소식은 들리지 않고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오늘 아침엔

 저 많은 실종자가 다 사망자로 나타나리라는 끔찍한 예감에

몸서리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하나님의 침묵이

결코 알 수 없었던 하나님의 마음이 어느 한순간 갑자기 깨달아졌어요.

 

하나님은 말씀하셨어요.

세월호에 갇힌 자식들을 바라보는 저 애끓는 부모들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라구요.

하나님은 저 부모들의 마음으로 지금껏 이 세상을 바라보고 계셨다구요ㅜ.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인간들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아무리 못나고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들을 창조하셨기에 하나님은 사랑할 수 밖에 없으십니다.

왜 그런지 이해할 순 없지만 다 알 순 없지만

하나님은 사랑이신지라...참 못난 나를, 참 못난 당신을, 참 못난 저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으신가 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이후로...

하나님의 주인됨을 거부한 이후로....

나 자신을 세상의 주인으로 세운 이후로...

우리는 하나님과 단절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이 외아들인 예수를 우리에게 내어주시기 전까지는요.

 

예수 그리스도라는 구명정을 붙잡기만 하면 구조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눈앞에서 죽어갑니다.

예수를 모르는 하나님의 피조물들은

눈앞에 있는 구명정에 오를 생각도 못하고 서서히 바닷속으로 침몰해 갑니다.

 

내가 그 선장과 다를 게 뭐가 있나요?

수많은 학생들을 외면한 채 나 살겠다고 먼저 빠져나간 그 선원들과 다른게 뭐가 있나요?

 

나는 구원받았노라고...천국행 티켓을 손에 쥐었노라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든...어떻게 죽든 모른체 하는 크리스천들....

예수믿으라고 전도하는 것이 쿨하지 못한 거라 믿으며

나만 구원받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나와 당신....

바로 우리가 저 무정한 선장과 선원이 아닌가요?

 

하나님을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죄없이 굶어 죽어갈 때...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수님을 모른 채 죽어갈 때...

하나님은 피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지금...세월호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저 비통한 부모님들처럼요 ㅜ.ㅜ

 

 

지금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지만

언젠가 그 침묵을 깨트리시고 우리에게 책임을 물으실 때가 올거예요.

니가 내 사랑하는 자녀를 물에 빠트려 죽게 했다며

우리를 꾸짖으실 때가 올거예요.

 

그 때 우린...그 분께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려나요?

 

하나님은 결코 침묵하고 계시는 게 아니예요.

엄청난 절규와 비통으로 끊임없이 외치고 계셔요.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해 달라고....

더 많은 사람들을 살려 달라고....

 

단지....우리가 듣지 못할 뿐이죠.

자식 잃은 아비의 외침을 외면할 뿐이죠.

하나님의 눈물의 호소를 구경만 할 뿐이죠.

 

아....이제 우리 함께 손 내밀어요.

예수라는 구명정을 저들에게 던져 주어요.

 두번 다시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수수방관하지 말아요.

내가 살았다고, 나는 구원받았다고

다른 이들의 죽어감을 외면하지 말아요.

 

 

내 아버지의 마음을, 내 아버지의 눈물을, 내 아버지의 절규를

모른체 하지 말아요!!!!

 

죄송해요...아버지 ㅜㅜ

내가 잘못했어요 ㅜ.ㅜ

 

 

이승영  (2014-4-25 AM 11:27)
목장모임이 있는 금요일 아침에 이렇게 귀한 글을 보게 하심 감사합니다.
종일 힘이 없고 무기력하게 지내는 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뉴스를 끊고 회복되어 가는 중이었습니다.
아침에 받은 또 다른 글 중에 "우리가 악한 사술에 더 이상 이용당해서도 동조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엄청난 고귀한 인명들의 희생사건은 우리영혼을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원수 사탄에 의하여 사고로 위장한 계획된 다수를 향한 묻지마 살인사건입니다.
더 이상 사탄의 궤계에서 머물지마세요.
더 이상 침울하고 우울한 상태에서 머뭇거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라는 내용에 격하게 공감하며 '그래 이거였어'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했다면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빨리 깨닫게 되고 빨리 회복 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오랜 시간을 무기력하게 보낸 자신에게 화가 나고 미혹하는 영의 실체를 이렇게라도 알게 되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안타까와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 이제야 조금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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