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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캄보디아 단기선교 후기 나눔 - 김승주 목원(비쉬켁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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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4.02.22 09:06, View : 311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아이들이 크면 가야지, 돈을 좀 모아서 가야지... 선교팀 모집을 할 때마다 당장의 내 조건을 먼저 따져보며 훗날을 기약했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성장했고, 매달 조금씩 모아둔 돈까지 여건이 갖춰졌다고 생각했을 때는 코로나로 단기선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23년 12월, 막상 기다리던 단기선교팀 모집에 참가 신청을 하려니 머리가 큰 아들들의 반응은 시큰둥했고, 일을 하고 있는 내 상황도 결단을 주저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보내시려고 작정하신 분처럼 둘째 아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스스로 가겠다고 결정하게 하셨고, 저도 시간을 내어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생전 처음 가보는 선교여행.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건지 머릿속으로 아무것도 그리지 못한 채 찬양, 무언극, 워십을 준비했습니다. 연령도 성별도 다른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각각 다른 사정들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준비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과정 가운데 함께 하실 하나님, 우리가 준비하는 모든 것이 기쁨 가운데 임할 수 있기를 기도했지만 출발일이 가까워질수록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응급실까지 다녀오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출국날. 선교여행의 설레임을 느낄 시간도 없이 연착되는 비행기 때문에 가슴 졸였고, 환승을 위해 공항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뛰고 또 뛰었습니다.

캄보디아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부터 선교사님께서 미리 준비해 놓으신 교회와 학교, 유치원으로 갔습니다. 첫날 처음 도착한 곳은 꼬끼톰청양교회. 머릿속으로 수십 장면을 예상하며 그려 왔던 만남의 감격보다는 서로를 바라보며 수줍고 어색하게 웃는 게 전부였습니다. 워십 준비할 시간에 캄보디아어 공부 좀 하고 올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며 무대 동선과 순서를 위해 찬양과 워십 연습을 하는데 창밖에서 구경하던 몇몇 아이들이 우리를 따라합니다. 아마 아는 찬양이었나 봅니다. 이때다 싶어 아이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어 함께 워십을 하기도 하고, 번갈아 하기도 하며 한국과 캄보디아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가 찬양으로 하나 됨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되자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온 아이들이 질서있게 앉아 우리를 기다렸습니다. 투박하고 생소했을 우리의 찬양과 워십에 박수를 쳐주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실수에 눈살 찌푸렸던, 잘 짜여진 무대만 생각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더 많이 준비하고 담아올걸 하는 아쉬움이 너무 컸습니다.

세 번째로 방문했던 곳은 베트남과 인접한 지역의 작은 시골마을의 유치원겸 교회였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쵸비'라는 제자 한 사람이 그 마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눈에 담아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우상에 둘러싸여 자라 그것이 당연한 사람들에게 예수 한 사람만이 참 신이라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동역자 없이 홀로 그 일을 감당하는 그녀와 그 사역을 위해, 이와 같은 여러 선교지들을 위해 더 잊지 않고 기도해야겠다는 사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단기선교여행을 준비하며 중보기도실의 몇 줄 기도제목으로만 만났던 꼬끼톰교회와 현지 상황을, 선교사님 부부의 모습을 직접 만나 기도의 실제를 더 깊이 느끼게 하셨습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 아들의 육적, 영적 성장을 보게 하셨습니다. 누구보다 부족하고 불완전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게 하셔서, 성령님이 함께 하셨을 때, 그것이 또한 사용 되어지는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캄보디아 아이들의 눈빛을 마음에 새겨 그들의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잊지 않게 하셨습니다.

모든 과정가운데 함께 하여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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