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감사릴레이. 낯설지만 참 의미 있는 작업이라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올 해 상반기. 감사가 넘치는지라 무엇을 담을까 문득 생각에 잠깁니다.
감사릴레이 생삶 저녁반 첫 바통을 이어받은 순천목장 목원 김옥자입니다. 남편과 큰아들을 주님의 뜻 안에서 버리고(?) 청도 땅에 날아온 지 벌써 9개월. 이곳에서 이렇게 감사릴레이를 한다는 자체가 주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상반기 하나님은 저에게 좋은 교회와 믿음의 식구를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청양한인교회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정교회를 섬겼기에 가정교회가 낯설지 않았지만, 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구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 그 표어가 좋았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청양한인교회에서 열정이 넘치는 목사님과 보이지 않게 묵묵히 사역하시는 사모님을 만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교회 등록과 함께 순천 목장으로 배정되어 목자, 목녀님을 만나 목원들과 함께 매주 금요일마다 풍성한 음식과 나눔을 경험하고 있기에 감사함은 배가 됩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음식 솜씨를 가진 목녀님과 언제나 솔직하신 우리 목자님. 믿음의 깊이가 달라도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 VIP를 향한 섬김의 마음을 가진 순천의 목원들. 매 주마다 있는 목장 모임은 저에게 청양의 생활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또한 믿음의 선생님들을 허락하셔서 함께 교제 나누게 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교사들 신우회를 조직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믿음을 가졌지만 하나 되기가 힘들어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 믿음의 선생님들을 모아 주시고 서로 마음을 모아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을 위해, 학교를 위해, 각자가 섬기는 교회를 위해, 더 나아가 중국 땅을 위해 매일 점심시간 기도의 제단을 쌓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서로가 부족하지만 기도를 통해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이 있어 학교생활에 원동력이 되고 있어 감사합니다. 또한 이것을 통해 교사가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사명임을 깨달아 가는 선생님이 많아서 더욱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중학교 2학년 담임을 맡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중학교 2학년을 가르친 적도, 담임을 맡은 적도 없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미친(?) 중2, 또는 중2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학교 2학년을 맡기 싫어합니다. 아마도 중학교 2학년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기에 이런 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중학생 그것도 2학년을 맡으면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나아갔지만, 아이들의 사고로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반 아이들 한명 한명이 기도제목입니다. 감정에 지배되고,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 줄 수 없지만 새벽마다 기도하며 그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기에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감사합니다. 교사로서 나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이들을 만지시리라 기대하기에 하나님 앞에 가능성이 많은 이 예쁜 아이들, 이 소중한 선물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청양에서의 상반기는 이것 외에도 수많은 감사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감사 보다 더 많은 감사거리를 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사랑합니다. 이 바통을 정명희님께 넘깁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