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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캄보디아 단기선교 후기 나눔 - 박율리 목녀(꼬끼톰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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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지기  Mail to 교회지기
Date : 2024.02.24 10:19, View : 420 
종종 그랬듯이 이번에도 연착한 비행기 때문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뛰어서 간신히 캄보디아행 비행 기를 타고 조는 것도 아닌, 깨어 있은 것도 아닌 상태로 자정 무렵 프놈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더위와 피 곤함,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는 긴장의 연속 중에 박항서 감독을 닮으신 문 선교사님 내외분의 푸근한 인 상이 캄보디아의 첫인상이었습니다.

둘째날 꼬끼톰 청양교회를 섬기시는 인근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인도하에 정말 보석같은 눈동자를 가진 수많은 아이들 앞에서 준비해간 율동과 워쉽을 펼칩니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내가 지금 무얼 하는지 모를 정도의 긴장 속에 있었지만, 연습할 때 슬렁슬렁 하던 우리 아이들의 혼신을 다한 워쉽과 드라마들을 보면서, 또 집중해서 들어주는 어린 영혼들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곳의 아이들도, 우리 아이들도 모두 하나님 안에서 충실하게 잘 자라고 있구나!' 라는 감동과 감사가 물 밀듯이 밀려왔습니다.
또 현지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예비하신 기쁨을 누리는 아이들이 한없이 대견했고 감사했습니다.

야외 공연과 오지 교회에서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던 대망의 셋째날. 정말 사람이 살 수 있나 싶게 더운 날(현지 아이들은 긴팔 와이셔츠에 털점퍼를 입은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흙바닥도 마다치 않고 온몸을 던 져 춤추고 연기한 우리 아이들의 몸짓을 통해 운동장에 모여 있는 이 수많은 영혼 중에 정말 한 영혼이라도 우리가 전하려는 예수님을 꼭 만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오후 오지 교회 사역. 예배당 한 가운데 낡은 선풍기 한 대 돌아가는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초비' 라는 여자분이 혼자 사역을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동역자가 세워질 만 하면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해서 힘들다." 는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여자 혼자의 몸으로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좌절감을 느끼며 지금까지 끌고 왔을까?' 하는 마음에 저의 목장 사역이 떠올랐습니다. 동역자도 있고, 진심으로 임해주는 목원들도 있는 나의 상황에 감사하며 나는 나의 자리에서 내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 다짐 해 봅니다.

흔히들 캄보디아 하면 킬링필드와 앙코르 와트를 떠 올리는데, 넷째날 방문한 수도 한 가운데 있는 뚜올 슬랭이라는 고등학교를 킬링필드 시절에 고문 수용시설로 개조한 곳은 참으로 가슴아픈 캄보디아의 현 대사를 보게 해주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악함과 잔인함의 끝을 보게 되었고,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정말 지도자를 위해 얼마나 기도해야 하며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다시금 깨닫는 공간이었습니다.

흔히들 '단기선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집니다. 너무도 흔해져서 가는 사람도 그곳의 사람들도 하나의 행사처럼 보여지는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부터 여러번 단기선교를 다니면서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지의, 혹은 선교팀의 1명이라도 참 하나님을 만난다면 우리가 쏟아 부은 시간과 물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 영혼의 가치와 소중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한 영혼의 소중함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 안에서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대견함을 보게 하 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추운 날 함께 덜덜떨며 연습하고, 더운 날 함께 땀을 뻘뻘흘리면 뛰어준 우리 캄보디아 단기선교팀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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