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11주년기념 베트남 쟈박연합교회 헌당”

  지난주에는 설립11주년기념으로 베트남 쟈박에 세워진 교회에 헌당예배를 다녀왔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여섯 분의 중직자들이 자원하여 참석하셨습니다. 우리 일행은 베트남 방문이 처음이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항에서 입국신고서를 쓰지 않음으로 쉽게 세관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끝없는 오토바이들의 행렬이었습니다.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고 도로가 좁아서 교통수단의 중심이 오토바이인데, 그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쳐다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하고,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몰려오는 오토바이로 인해서 길을 건너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것은 단 한건의 접촉사고도 보지 못했습니다.

  베트남은 한국 사람에게 있어서는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과 가슴속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나라입니다. 공산주의 국가이고 가난한 후진국으로만 생각되던 선교지 베트남, 요즈음엔 날이 갈수록 한국에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경제개방 초기부터 한국은 베트남에 많은 투자를 해 왔으며, 한베수교 24주년이 되는 해인 지금은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수도 급격하게 늘어서 호치민시만 해도 9만여 명의 한인들이 살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세워진 베트남 쟈박연합교회는 우리교회를 통해서 세워진 7번째 교회입니다. 호치민에서 동북쪽으로 4시간 정도의 거리에 람동성의 바올록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람동성부터 베트남의 산지가 시작되는데 바올록은 고도도 있는 산지 도시입니다. 바올록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작은 도시(소수부족 마을) Gia Bac(쟈박)이 있습니다. 이곳은 Kho(끄호)족이 주로 많이 살고 있고, 주된 수입원은 커피입니다. 커피 열매를 따서 태양에 건조하느라고 마당에 커피가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소수민족은 베트남 정부에서 집중관리의 대상이라 외부인이 들어가 예배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현지의 상황을 감안하여 간략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예수 믿는다는 공통분모가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들 안에는 따뜻하고 친절한 미소와 섬김, 그리고 예배당을 지어준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가지고 간 여러 가지 선물을 나누고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대접받고 우리는 날이 어두워짐으로 인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역을 진행해 주신 김선교사님의 고백이 계속 머리에 떠오릅니다. “헌당예배를 드리면서 우리의 마음에 흡족하지 못해도 사람에게 보여줌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그것만으로도 된다. 우리교회가 한 일이지만 나머지는 이제 하나님이 계속해서 해 나가실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