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고3이 되는 아들 녀석은 고3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들어 했습니다. 저 또한 12월이 접어들면서 저 녀석이 저렇게 공부해서 대학이나 갈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에 초조해지고 불안해져서 아들을 다그치게 되었습니다. 좋았던 아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아들과 대화는 단절되었습니다. 한 날은 저의 다그침에 아들이 울면서 집을 뛰쳐나갔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후 대화를 대호 저 혼자 떠드는 대화뿐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려고 열심히 하는데, 열심히 한거 티 냈다가 결과가 나쁘면 엄마 아빠가 나에게 실망 할까봐 열심히 한 티도 못 내겠고, 해도 잘 되지 않고 결과가 안 좋으니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를 아빠에게 보낸 것을 보고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고 저는 저대로 힘들어 하며 보냈던 시간들 이었습니다.
 그 시간 다니엘 금식기도를 한다는 주보 일정을 보면서 “내 욕심이 아닌 주시는 마음을 받겠습니다. 다니엘 금식 기도를 잘 할 수 있게 저를 만져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기도하면서 준비했습니다. 그 어떤 것 보다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겠다는 각오하고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오디오 성경을 틀어놓고 눈으로 정독을 하면서 읽어 내려갔습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은 낮에 열린 본당을 찾아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만이 아십니다. 아버지께서 예비하시고 준비하시고 계신 곳이 어딘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도 주일 성수를 잘 하고 있지 않은 동근입니다. 아버지 자녀로 택하셨으니 아버지를 만나고 믿음이 성장 할 수 있는 곳으로 인도해 주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금식 기도 동안 저의 변화는 꼭 4년제가 아니어도, In 서울이 아니어도 괜찮다. 열심을 내어 해보다 안 되어도 괜찮다. 모든 걸 어찌 다 잘하고 살아 실수 해도 괜찮고 대학 못 가도 괜찮아 공부가 인성이 아니잖아 엄만 동근이의 인성을 믿으니 괜찮아. 다니엘 금식 기도 기간 중엔 아들과 저는 그런 대화를 했습니다. 제 마음의 비움이 먼저였던 것을 알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금식기도 동안 기도의 응답을 음성으로 듣지도 주님을 형상으로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을 움직여 주셨고 저의 입을 만져주셨습니다. 그런 지금 아들과 저는 많은 회복을 하였고 아들은 저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금기시 될 정도로 예민했던 대학얘기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얘기 합니다.
 또 하나는 중고등부에 가고 싶어 가겠다고 작년 말 초등부에 말하고 중고등부에 가려 했으나 어떤 일로 스스로 주저앉았습니다. 그럼 아무것도 헌신하지 말자하고 헌신을 내려놓고 3주 동안 2부 예배를 드리는 내내 마음을 편치 않게 하셨습니다. 초등부를 생각하게 하시고 아직도 부족한 초등부 어쩔래?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 어쩌죠?”하며 기도했습니다. 지난주 예배시간에는 올 12월이 되면 엄청 많은 후회를 할 거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신 마음인지 제 생각인지 알 수 없었으나 주신 마음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제가 헌신해야 할 곳이 초등부라고 얘기 하시는 것 같아 마음 편치 않던 중 월요일 감사하게도 이민규 목녀님이 먼저 전화로 다시 권면해 주셨습니다. 목녀님의 전화 권면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헌신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제 교만이고 가고 싶다고 가는 것도 제 교만이란 걸 알게 하셨고 불러주시고 필요한 곳에 가야 하는 것이 헌신이란 걸 알게 하셨던 시간 이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제 의지가 아닌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간절한 기도로 또 제가 붙잡은 말씀으로 응답해주시고 만져주시는 것을 알게 된 금식기도 시간이었습니다. 하루에 단 한 시간도 나랑 교제할 수 없느냐 물으신 응답에 아니요 라고 대답하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