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삶 공부처럼 재밌고 즐거웠던 적이 있었는가 싶다. 목자가 되고 처음하는 삶 공부였는데 목원들과 함께하는 삶 공부가 이렇게 즐거운 일인가?. 그 전의 삶 공부는 오롯이 나를 위한 , 나의 신앙을 위한, 나를 발견하고 내 속의 견고한 진을 없애기 위한 ... 오직 나만을 위한 삶 공부였다면 이번에는 목원들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더 있었다. 근데 이 마음은 목원들도 있었던 것 같다. 목원이 아무도 없으면 목자가 힘들까봐...

근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어느 때보다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컸다. 삶 공부가 즐거웠고, 기다려졌고, 주일 말씀과 겹쳐서, 주시는 말씀을 갖고 일주일을 살아가게 되었다.

아주 많이 마른 가뭄 땅에는 간간히 내리는 비로는 땅이 회복되지 않듯이 은혜가 조금 있다고 내 삶이 회복되고 충만해지지 않음을 깨달았다. 증발되는 것이 너무 많다. 사람마다 갈급함의 정도가 다르겠지만 나는 내 삶의 은혜가 흐르기를 바랬었다. 그래서 그 흘러넘침이 목원들에게 가고 그로 인해 목원들도 성장하고 성숙해지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러기엔 내가 너무 안일했다. 내가 늘 충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했다. 늘 어느 정도 선까지만... 하긴 했으니 욕먹지 않을 정도로만....하나님과의 관계마저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신앙생활을 했다. 내 성향상 사람들과도 갑자기 친해지는 것을 잘 못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지만 40년을 주님과 거리를 두고 살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년을 이 중국 땅에 살면서 믿음의 선배들을 보았다. 많이들 떠났지만 그들을 볼 때 참 흔들림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힘든 삶이었는데 언제나 이겨내고 굳건하게 서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자랐다. 나 또한 믿음의 선배이고 싶다. 은혜를 흘려보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더 주님께 붙어있어야겠다. 나의 유일한 믿음의 대상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하지만 우리에게 공동체가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이 흘려보내는 것이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님을 배웠고 보았다. 목원들이 삶공부를 하면서, 삶 속에서 성장하며 그들이 은혜를 흘려보내고 있고, 또 새로 들어온 목원들이 그들의 은혜를 목장안에 흘려보내고 있다. 이 조금씩의 변화에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게 된다. 주님은 얼마나 좋으실까?

목자가 된지 1년 남짓 되었는데 부족한 내가 주님과 같은 곳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어머어마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