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독교집안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겠다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렇지 못 했습니다. 어릴적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하였고 늘 그렇듯 그것은 부모님의 불화로 연결되었습니다. 중학생이 될 무렵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그 뒤로 누나들과 살았지만 누나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학업을 마치느라 집엔 언제나 혼자뿐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무렵엔 먼 대학에 다니는 누나들과 떨어져 학교 근처에서 따로 자취를 하였습니다. 부모님의 지도가 없는 청소년은 대개 엇나가기 쉽습니다. 저도 삶의 의미나 목적을 알지 못해 학교도 자주 빠지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습니다. 그 무렵 그나마 주말에만 이라도 다니던 교회도 나가지 않고 그렇게 저는 어떠한 인생의 계획 없이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가끔 하나님께 여러 가지 힘듦을 기도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믿음 없이 단순한 복을 비는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다 인도에서 선교사역하시던 작은아버지께서 잠시 귀국하셔서 대화를 나누던 중 내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었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빌었던 단순한 복을 들어주시기 보다 더 큰 복을 주시려고 나를 계속 보호하고 계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깨달아지고부터는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때 때마침 교회 한 목자님께서 저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셔서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태신앙이어서 하나님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 뿐, 성경공부를 통해 더 큰 하나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복음학교라는 집회에 참석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 집회를 통해 내가 지금 당장 죽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깊이 깨닫게 하셨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의지할 수밖에 없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거듭나서 새로운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제 뒤에서 계속해서 섬겨주시는 목자님이 계셨습니다. 금요일에는 목장모임으로 섬겨주시고 주중에 말씀공부도 해주셨습니다. 중국으로 유학 오기 전까지 약 2년 가까이 그분의 섬김을 받았습니다. 어떤 때는 영적 어머니로, 어떤 때는 친구로 저를 섬겨주셨고, 그분의 섬김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섬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깨어진 가정에서 성장하며 인생의 비전도, 사랑도 모르고 살던 저였지만‘내 양을 먹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아무것도 바라지도 않으시고 순수하게 섬겨주신 그분의 섬김으로 진정한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 그리고 저를 섬겨주셨던 목자님께 사랑과 섬김을 빚진 자로서 이제 똑같이 우리 목원들에게 그 사랑을 갚아주려고 합니다. 저 자신은 여전히 사랑이 부족하고 연약한 인간이지만 목자님께서 저에게 하셨듯이 ‘내 양을 먹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목원들을 섬기려고 합니다. 그렇게 순종할 때 주님께서 우리 공동체의 주인이 되셔서 사랑을 채워주시고 당신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실 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