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의 저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저를 이곳 청도로 불러주심은 주님의 큰 은혜임 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없는 저에게 정말 많은 믿음의 동역자들을 여러 모양으로 붙여 주셨습니다. 좋은 동역자들을 통해 저를 주님께로 인도하여 주셨고, 주님을 만나고 또한 주의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저에게 맡겨주신 일들을 더욱 감사함으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어렸을 때 꿈이었던 교사도 시켜주시고, 아나운서도 해보고, 목자도 하며 제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섬김도 받으며 지냈습니다. 가끔은 맡겨주신 일들에 부담도 있었고 부족한 저의 모습 에 힘들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담감보다, 영육의 힘듦보다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더 많이 경험하였기에 그 자리를 지키며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랜시간을 이곳에서 살며 좋은 일들만 있진 않았지요. 그런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주님 앞에 울며 기도하며 의지할 수 있음이 정말 큰 감사였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면 어쩌면 작은 시련도 견디지 못하고 한국에 진즉 갔을지도 모르는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정리를 하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내색하지 않고 혼자 견디는 성격탓에 가끔은 힘들 때도 있었지만, 때때마다 불러서 밥 사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사모님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은근히 장난기 많고 눈물도 사랑도 많으신 담임목사님, 또 어디서나 '우리 목자님!' 불러주던 목장식구들, 항상 칭찬만 해주던 유초등부 선생님들, 저를 늘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어떤 분이 그런 얘기를 해주셨어요..이곳에서의 저의 구간을 잘 달렸기에 한국으로 보내시는 것이라구요. 잘했든 못했든 저에게 주신 것들을 열심히 했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의 믿음의 연수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순종하므로 저의 믿음의 성장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잘 해서가 아닌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주님께서 저를 자꾸자꾸 불러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에 감사로 순종하도록 모든 상황과 환경 또한 주관하여 주셨습니다.
한국에 20여년만에 돌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을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 기대감도 있고, 두려움도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으나 마음이 풍족하니 하나님의 말씀처럼 주신 것에 만족하며 감사함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희에게 꼭 맞는 교회를 찾아 가족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성도님들과 교회를 함께 섬기고 은혜 많이 누리고 사랑 많이 받고 갑니다.
받은 은혜, 받은 사랑 한국에 가서 흘려보내는 자로, 믿음으로 잘 살아가겠습니다.
그 동안 나레이터로, 교사로, 목자로 섬길 수 있었던 것도 주님의 은혜입니다.
함께 해서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모든 분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