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한인교회 교인이 된지 9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교회 안에서 진행하는 삶공부도 하고 교사로 섬기면서 신앙이 성장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깨달은 것은 많지만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이 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경삶은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다.
가정에 있어서 남편과 자녀를 위한 나의 희생을 스스로 과대평가하여 더 이상의 양보와 포용을 거부했던 것이 나 자신을 너무 힘들게 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먼저 예수 믿은 자로서 나를 끝까지 참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기억하게 하였고 가족들을 지금보다 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주고 사랑하기로 결단한 것이 내 마음에 큰 평안을 가져오게 하였다. 얼마 전에 시작한 가족목장이 자녀들과의 좋은 대화의 장이 되었다. 평소에 자주 나누지 못한 얘기들도 나누고 감사한 일들을 찾기 시작한 것과 함께 기도제목을 공유하는 것이 가족들과 더 친밀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감사하다. 자녀들과 일상에서 경험한 하나님을 함께 나누면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시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많은 부분을 나는 늘 적당히 하려고만 하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삶공부 11단원에서 ‘당신이 사명을 띠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예수님과 관계가 없습니다’ 라는 말이 너무 마음에 찔리고 부끄럽게 느껴졌다. 공동체를 섬기는 일을 의무감으로 때우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다하고 열심을 다해야 함을 알게 하였다. 목장 안에서 서로를 섬기는 일부터 교육부서에서 담당하는 일에서도 그리고 중보기도실 기도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일이 없음을 알고, 내가 맡은 일이 작은 역할일지도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는 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내게 주어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어떤 일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간구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삶공부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나는 이후의 삶이 지금처럼 아무런 변화없는 제자리걸음이 지속된다면 너무나 속상한 일일 것 같다. 올 한해는 말씀을 붙잡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나의 뜻을 조정하여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결단한 대로 살아가고자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나에게 평안주시고 용기와 힘도 주실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13주 동안 일상 속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진솔하게 나누어주신 하경삶 동기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삶공부를 열정적으로 인도해주신 사모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