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늘은 저와 청소년부의 아들이 함께 목자로 임명받는 특별한 날이라서 주님께 감사 영광드립니다.
모든 일은 주님의 계획하에 이루어짐을 믿습니다.

2023년 자녀들의 입시가 끝나면 2024년 초에 김정미목자님이 귀국하신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다른 목장으로 배정 받을까, 새로운 목자님이 올까?' 생각하고 있는데 12월이 되어도 교회와 목장에선 아무런 말이 없고, 주위에선 당연히 목장 안에 덩치 큰 놈이 목자를 한다는 말이 돈다고, 목자 한다고 큰 사고치지 말고 목사님, 사모님께 눈에 띠지말라고 함께 사는 분이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가만 있어도 눈에 띄는 덩치 덕분에 1월 9일 목사님, 사모님과 만나 대화 나누면서(비록 시간을 끌며 개인 상황을 장황하게 내세우며, 기존 목자님들에게 배운 순종의 마음으로만 목자를 하기로 마음먹으면 좋았으려만), 솔직히 순종의 마음은 50% 정도이고, 목장식구들이 흩어지게 하기 싫었고, 새로운 목장에서 내가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기 싫고, '수고하신 목자님 맘 편히 보내 드리면 내가 멋있게 보이지 않을까? 내가 목자를 한다고해야 이자리가 빨리 끝나겠구나!' 하는 마음 등이 나머지 50% 정도로 바켓 목장의 두번째 목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직 목자라고 불리는것도 어색하고, 남보다 나를 우선시하고, 남을 위해 헌신 하거나 순수하게 베풀기보다 칭찬받고 주목받기 좋아하고, 주는 사랑 받기를 당연히 생각하는 모질이.
VIP가 기도해달라 하면 "간절한 사람이 기도해야 주님이 잘 들어주신다"고 본인이 기도하라고 하거나, 영빨 좋은 사모님 연결해 준다고 하는 모질이 목자입니다.
기존 목자목녀님들에겐 제가 목자가 되면서 위상이 떨어져서 미안하지만, 예비 목자/목녀님에게 "저 같은 모질이도 목자를 하니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표본으로 주님께서 사용 중이시니 양해 바라겠습니다.

주님께서 잘 해서, '목자감'이라서 목자를 시키신 게 아닌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명의 무게를 감당하고 천천히 성장시키실 장기계획을 가지시고 주님 사랑 실천하는 목자로 키우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그 때가 가장 완벽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모질이 목자이지만 영혼의 부유함을 좇으라는 주님의 장기계획 속에 , 목장의 큰누님 김양이자매님, 목장의 친구 윤기숙자매님, 목장의 미모 담당 윤세연자매님, 목장의 분위기 담당 강희선자매님, 목장의 바른 생활 오유진자매님, 목장의 4년째 VIP인 구윤정자매님에게  지금보다 더 많이 기도하고, 밥 잘 사는 목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